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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누누 작성일21-02-20 19:04 조회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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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창업주에게 더 많은 의결권 부여해 상장
오너 경영에 대한 해묵은 시각 바뀔지 주목

쿠팡의 미국 상장은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애초 목표한 나스닥이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를 택한 것은 의외였지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이사를 영입하는 등 사실상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쿠팡의 상장이 관심을 모은 건 그 배경으로 차등의결권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차등의결권은 기업 창업주 및 오너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경우 이번에 29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받으면서 상장 이후에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파워볼게임

사실 차등의결권 제도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도입해 시행 중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스웨덴 발렌베리 등 세계적 기업들의 성장 배경 중 하나로 차등의결권이 꼽힌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입이 논의됐으나 일각에서 해당 제도가 재벌 세습을 제도화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쿠팡의 미국 상장으로 도입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한국은 오너 경영 천국이고,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의 메카'라는 고정관념을 흔드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 됐다.


ⓒ시사저널 박정훈


김범석 의장에게 29배 차등의결권 부여

이에 따라 앞으로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한 논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그동안 그래 왔듯 오너 경영에 대한 찬반논쟁의 축소판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사회에서 재벌 및 오너 경영 문제를 단순히 경영 방식 차원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 대부분의 재벌들은 그 시작점부터 정부와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소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한국식 재벌 시스템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 집중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과정 속에서 과거 운동권은 재벌을 민중을 착취하는 주체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개발론자 및 보수우파들은 무조건적으로 오너 경영을 옹호하고, 운동권 등 반대론자들은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풍토가 조성됐다.

문제는 약 50년이 흐른 지금도 이 같은 단순 분류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너 경영을 옹호하는 쪽은 여전히 해당 경영 방식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무너진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반대하는 쪽은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 여부보다 일단 '재벌 타도'라는 구호를 더 앞세우기도 한다.

이번 차등의결권 논란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오너 경영과 경영권 방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 자본주의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오너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제도가 있고, 이 때문에 잘 성장한 국내 기업이 투자받기 위해 미국에 상장하는 사례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재벌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이유는 개발독재 시절 부의 축적 과정에서 정부와 결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경영을 잘못한 기업은 사라지고 잘한 기업은 살아남은 지금은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놓고 오너 경영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이제 우리 사회도 오너 경영은 장단점을 가진 하나의 경영 방식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오너 경영의 역사를 보면 정경유착, 오너 일가의 갑질 횡포 등 부작용과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업인이 국민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 오너의 로비를 통한 무리한 대출로 성장했다가 무너진 한보그룹 등의 사례가 그 방증이다.

반면 대규모 투자 등을 바탕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다. 사실상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오너 경영 방식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패러다임 변화를 이뤄가고 있는 것도 오너 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차협회장)는 "미래차 개발을 위해선 다른 기업들과의 합종연횡과 공격적인 대규모 투자가 중요한데, 오너 경영이 아닐 경우 이런 것들이 수월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의장(오른쪽)이 2020년 3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를 방문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돼"

우리 사회가 오너 경영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선 외부가 아닌 주주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기업의 주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오너 경영에 대한 평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서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는 이유는 창업 초기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창업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떤 방식이든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경영 '방식'이 아닌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카카오나 쿠팡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과거와는 태생부터 다른 기업인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오너 경영에 대한 생산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흔히 IT재벌이라고 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가 기획경제로 탄생한 과거 기업들과 달리 처음부터 스스로 사업을 일궈낸 인물들이다. 이들이 기업을 일궈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에 기여했던 것에 대한 보상과 인정이 있어야 계속 기업을 키우고 도전하려는 토양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 예 중 하나로 이제 막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쿠팡 상장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차등의결권이다. 다만 차등의결권 도입을 위해선 먼저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국내 상황은 공정경제 3법처럼 오너의 의결권을 오히려 일반 주주보다 제한하는 제도까지 생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 제도나 수단이 약한 편인데 차등의결권이 경영에 매진하도록 하는 데 하나의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도입을 위해선 스웨덴 발렌베리와 같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민우 시사저널e. 기자 m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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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한재미나리’ 수확하러 경북 청도를 찾아가다

한재미나리 세척의 관건은 힘 조절이었다. 너무 세게 쥐면 줄기가 부러지고, 살살 씻으면 마른 잎이 떨어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강한 손목 스냅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게 털어야 했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그렇게 오래 쥐고 있으면 미나리가 상해서 팔지 못한다고요.” 친절하게 미나리 씻는 법을 알려주던 윤수업(55) 경북 청도 평양1리 이장님 목소리에 슬슬 짜증이 묻어났다. 그가 알려준 미나리 세척법은 이랬다.

“미나리 한 다발을 거꾸로 잡고 물에 담가서 세차게 흔들어 흙을 털어냅니다. 미나리를 돌려 잡고 줄기 끝을 물통 벽에 툭툭 쳐서 가지런히 한 다음 양 갈래로 나눠 쥐고 흔들어서 줄기에 붙은 마른 이파리를 떼어내고, 다시 한 다발로 모아 쥐고 잎 부분을 부채처럼 활짝 펴고 흔들어서 마른 잎을 떼어낸 뒤 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흙을 털어내긴 쉬웠지만, 마른 잎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손목을 채지 않으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세게 쥐면 줄기가 부러졌고, 살살 오래 씻으면 작업이 지체됐다. 지켜보던 윤 이장이 마침내 “이제 그만큼 해봤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돕기는커녕 해를 끼친 것 같아 얼른 옆으로 비켰다.

영화 ‘미나리’ 美 68관왕 돌풍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68관왕에 올랐다. 4월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여러 부문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영화가 주목 받으면서 제목도 화제가 됐다. “미나리가 무슨 뜻이냐”는 외국 기자들 질문에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를 뜻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다음 달 3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 속 가족처럼 정 감독은 미국에 이민 간 부모를 뒀다. 미국 남부 아칸소주(州)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한 아버지와 직장에 다닌 어머니를 대신해 그를 돌봐준 외할머니는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아칸소에서 키웠다. 정 감독은 “미나리가 다른 채소보다 잘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며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했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은 “어디서든 잘 자란다”며 한국에서 가져간 미나리씨를 냇가에 심는다.
/판씨네마

어쩌면 전 세계에서 한민족을 대변하게 될 미나리는 한반도 어디서나 잘 자란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미나리는 경북 청도 한재에 있다. 청도읍 초현리·음지리·평양리·상리 일대 계곡을 한재라 한다. 화악산과 남산을 잇는 능선이 청도읍·풍각면·각남면을 가르는 큰 고개라 ‘한재'란 이름이 붙었다.

한재 일대에서 생산하는 미나리는 국내 최초로 특허청에서 ‘지리적 표시 등록'을 취득한 미나리다. 지리적 표시 등록의 사전적 정의는 ‘상품의 품질과 지역이 큰 관련이 있을 경우 그 지역에서만 지역 이름을 쓸 수 있게 하는 제도’. 한재에서 생산하는 미나리가 다른 지역과 다른 맛을 가졌다는 뜻이다. 전국 최초 미나리 무농약 재배 품질 인증도 받았다.

한재 미나리 맛이 어떻길래

막 씻은 미나리 한 줄기를 입에 넣고 씹어봤다. 사각사각 경쾌하게 끊겼다. 특유의 화사하고 상쾌한 향기가 코로 올라왔다. 서양 채소 셀러리와 비슷하다. 영어로 미나리가 ‘water celery(워터 셀러리)’ 또는 ‘water parsley(워터 파슬리)’. ‘물 셀러리’ ‘물 파슬리’라 부를 만하다. 잘린 줄기 단면을 보면 일반 미나리와 달리 빨대처럼 텅 비지 않고 꽉 차 있다.

미나리는 물을 뜻하는 옛말 ‘미’와 나물을 뜻하는 ‘나리’가 합쳐진 말이다. 이름 자체가 ‘물에서 나는 나물'일 정도로 미나리 농사는 물이 중요하다. 청도 화악산과 남산 계곡을 따라 이뤄진 한재마을은 물이 풍부하다. 이 지역 미나리 농가에서는 화악산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미나리 농사와 세척에 사용한다.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연중 내내 섭씨 18도 정도를 유지한다. 게다가 미나리는 일조량이 풍부해야 쑥쑥 자라는데, 한재는 계곡이지만 남동향이라 빛이 잘 든다.


어른 키 높이의 나지막한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면 온통 초록빛이다. 미나리가 무릎 높이까지 빽빽하게 자라 있었다. 대개 미나리는 수확 때까지 계속 물에 잠기게 해서 키우지만, 한재 미나리는 밤에는 물을 주고 낮에는 물을 뺀다. 한재미나리 특유의 식감은 이런 재배 방식과 물, 토양이 만들어낸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한재에서는 1960년대 자투리 논에서 미나리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 청도 시장에서 출하한 상업적 재배의 시초다. 370여 농가에서 연평균 2000톤을 생산해 210억원 가까운 소득을 올린다. 한재에 들어서면 비닐하우스 수천 동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윤 이장은 “난방은 안 하지만 아무래도 노지보다 따뜻해 미나리의 성장과 품질 관리를 위해 하우스에서 재배한다”고 했다.

미나리 수확은 새벽 4시 시작한다. 아직 캄캄한 밤 어른 키 높이의 나지막한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면 온통 초록빛이다. 미나리가 무릎 높이까지 빽빽하게 자라 있었다. 미나리는 8월 중순이면 심기 시작한다. 영화에서처럼 씨를 뿌리는 게 아니라 지난해 농사 때 미리 거둬둔 미나리 줄기를 땅에 뿌리고 밟아주면 뿌리가 자란다. 뿌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줘야 썩지 않고 잘 자리 잡는다.

대개 미나리는 수확 때까지 계속 물에 잠기게 해서 키우지만, 한재 미나리는 물을 넣었다 빼는 작업을 반복한다. 하우스 지붕에 스프링클러가 달려 있어서 밤에는 물을 주고 낮에는 물을 뺀다. 윤 이장은 “한재 미나리 특유의 식감은 이런 재배 방식과 물, 토양이 삼박자를 이뤄 만들어낸다”고 했다. 밭에서 물을 줘 키우는 밭 미나리는 짧고 속이 꽉 찬 반면, 물을 대고 키우는 논 미나리는 성장이 빨라 길고 속이 비어 있다. 한재 미나리는 밭 미나리와 논 미나리의 중간쯤 된다고 볼 수 있다.

수확은 가을과 봄 2차례에 걸쳐 한다. 심는 시기는 비슷하지만 10~12월 수확하는 미나리는 섭씨 0도 저온고에서 20일가량 저온 처리한 다음 심는다. 미나리의 원수확 철은 봄이지만 미나리가 저온고에서 보낸 시간을 겨울로, 밖으로 나오면 봄으로 여겨 가을에도 자란다. 저온 처리하지 않은 미나리는 자연의 섭리대로 겨울을 보낸 다음 2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수확한다. 한재 사람들은 “아무래도 오래 자란 봄 미나리가 제맛이 나기는 한다”고 했다. 미나리가 50~60cm 자랐을 때 수확한다.

미나리 먹으려 삼겹살 굽는다

미나리는 대개 매운탕에 넣거나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는 숙회로 즐긴다. 하지만 한재 미나리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쌈 채소로 훌륭한데, 삼겹살과 환상적 궁합을 자랑한다. 한재에서 오래된 미나리 전문 음식점 중 하나인 ‘탐복미나리가든’ 서상운씨가 미나리 줄기를 한입 크기로 여러 번 접은 다음 잎이 달린 쪽으로 돌돌 말았다.파워사다리

쪽 찌은 머리 비슷하게 된 미나리에 돼지 삼겹살 한 점을 얹어 쌈장에 찍어 “먹어 보라”고 했다. 아삭한 미나리와 쫄깃하고 고소한 삼겹살이 서로 제 짝을 만난 듯했다. 주인공은 확실히 미나리였다. 삼겹살이 쌈 채소에 밀려 조연이 되다니. 서씨는 “우리는 미나리 먹으려고 삼겹살 굽는다”며 웃었다.


한재미나리 줄기를 한입 크기로 접고 돌돌 말아 삼겹살과 먹으면 별미다. 한재미나리는 기름진 음식과 대체로 어울렸다. 기름에 지글지글 지진 미나리전은 바삭하면서 느끼하지 않다. 참기름과 소금 발라 구운 조미김에 싸 먹어도 의외로 맛있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기름진 음식이 대체로 미나리와 궁합이 좋았다. 미나리가 엉길 정도로만 반죽에 버무려 기름에 지글지글 지져 낸 미나리전은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서씨는 식당에 나와 아르바이트 하는 고2 아들이 초등학생 때 개발했다는 ‘미나리 김쌈’도 알려줬다. 삼겹살 먹을 때처럼 돌돌 만 미나리를 조미 김에 싸서 먹는다. 미나리 식감을 최대치로 살려주는 탁월한 조합이었다. 삼겹살을 함께 먹어도 좋다.

마무리는 미나리 비빔밥. 잘게 썬 미나리로 뒤덮인 밥에 된장찌개 서너 숟갈 떠 넣고 비벼 입이 찢어져라 욱여 넣었다. 배 부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건강한 느낌이라면 허풍일까.

코로나 이전에는 이 별미를 맛보러 봄이면 계곡이 미어지게 인파가 몰렸다. 길 따라 농가에서 운영하는 판매장과 식당이 늘어섰다. 판매장에는 대개 시식대가 있어 미나리를 맛볼 수 있다. 미나리 외 음식 판매는 금지돼 있다. 한재 미나리를 삼겹살 등 음식과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탐복미나리가든(054-371-7755) 같은 식당을 찾는 편이 낫다.

한재 미나리 가격은 판매장에서는 1kg 1만원, 식당에선 1접시 8000원. 한재미나리영농조합법인(054-373-7688·hjminari.com)이나 윤수업(010-3509-2437) 이장 등 생산자에게 전화하면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판매장과 같으나 배송비가 붙는다.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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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는 샤오미에 치여
샤오미의 '가성비'+'온라인' 전략 통한 결과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 AP


지난해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 중국 화웨이로 지목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업계엔 판도변화가 점쳐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10%중후반대의 점유율로 상위권에 머물러 온 화웨이의 타격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화웨이를 대신할 수혜 업체로 이어졌고 적지 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삼성전자에게 쏠렸다. 하지만 화웨이의 빈자리는 애플과 샤오미가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는 애플에게 돌아갔다. '아이폰12'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진 애플의 작년 4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8,746만대로, 23.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어 삼성전자(17%)와 샤오미(11.5%), 화웨이(8.6%) 등이 뒤를 따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업체는 단연 샤오미다. 샤오미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급증한 4,333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뒷걸음질친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8% 줄어든 6,374만대에 머물렀다.

예상대로 화웨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42%나 급감한 3,234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작년 8월 이후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수급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세계 1위를 두고 경쟁했던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면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러시아에서도 샤오미에게 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31%로 1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1년 만에 점유율을 11.8%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1%포인트 오른 27%로, 샤오미에 밀렸다. 전년 같은 기간 1위를 마크했던 화웨이 점유율은 1년 만에 31.2%에서 14.8%로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와 '온라인 온리(only)' 전략이 시장에서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샤오미의 전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은 인도 시장이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화웨이에게 밀리면서 위기를 맞자 2016년 인도로 눈을 돌렸다. 당시 인도에서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3%였던 반면 삼성전자는 26%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보단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여기에 깜짝 할인 정책 등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도 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늘어난 온라인 비대면 거래 증가도 샤오미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유통망을 먼저 장악한 샤오미는 단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중저가모델 수요 위축 영향으로 부진했다"며 "반면 샤오미는 중국 내수, 유럽, 라틴, 중동아프리카 등 수요를 잠식하면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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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 웨비나 참석
"민주당 정권끼리의 '케미' 다시 재현되길"

이인영 통일부 장관(하와이대 웨비나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남북, 북미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이뤄내면 한미는 '평화동맹'이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성숙돼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 웨비나 '코리안 비전 대화 시리즈'에서 참석해 기조발언을 통해 "이는 미국 신 행정부가 '더 위대한 재건'(Build Back Better)을 하겠다는 의지에도 부합하는 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선순환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진전을 이룬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평화와 안전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가 제재 강화와 완화를 배합하겠다는 취지의 대북 정책을 시사한 것과 우리 정부의 포괄적 합의나 단계적 이행이라는 북핵 해법이 큰 틀에서 접점이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민주당 정부와 미국 민주당 정부의 '케미'를 기대했다.

이 장관은 "이런 기회요인으로 한미 민주당 정부의 '평화를 향한 케미'가 다시 한 번 재현되길 기대한다"면서 김대중 정부와 클린턴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남북,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리 프로세스, 6·15 남북 공동선언, 북미 공동 코뮤니케 등은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길에 다가섰던 양국의 공동의 자산,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한미가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해나간다면 더욱 진전된 한반도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서 향후 미국 정부·의회, 전문가·시민사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남북 인도주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조 바이든 정부도 대북 인도주의적 협력 추진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만큼 남북미가 인도주의 협력 분야에서 보다 폭넓고 협력의 통로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인식에 대해 "북핵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한반도 정책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요 외교안보라인에 한반도 전문가, 기존 제재와 외교적 수단을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한미간 긴밀한 협력과 상황 관리 및 진전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정부 시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전진하기에 더 좋은 요건과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장관은 웨비나 주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추후 어떤 한반도 정책을 할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는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으로는 동맹을 우선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시절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인도주의 실천 문제에 있어서는 전임 정부때 보다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시절과 달라지는 것을 넘어서 오바마 정부와는 (어떻게)달라지며, 일명 전략적인내 대북정책과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제재하고 압박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서 트럼프 정부 시절 때도 대화하고 협상을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인 제내와 압박을 넘어서 대화의 협상을 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과가 새로 시작하는 '코리아 비전 대화 시리즈'의 첫 손님으로 참석해 하와이대 교수진들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와이대 웨미나에 참석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상단·통일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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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0일 오후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오후 4시쯤 발생한 산불에 헬기 10대가 출동했다. 산불 진화 현장에는 산림청 소속 카모프 헬기 2대와 정선군 임차 헬기 1대 등 헬기 10대를 비롯해 공무원 등 인력이 투입됐다.파워볼엔트리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산림청 제공) 2021.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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